은행잎 추출물(EGb)은 식약처가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공식 인정한 성분이다. 프랑스 임상시험을 포함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 기억력·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관찰됐고, 이 결과가 식약처 인정의 근거가 됐다. 다만 효과의 범위와 지속성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임상에서 무엇이 확인됐나

은행잎 추출물에는 플라보놀 배당체(징코 플라보노글리코사이드)와 테르페노이드 등 여러 화합물이 들어 있으며, 수십 년간 뇌 혈류 개선과 신경 보호 목적으로 연구돼 왔다. 2003년 학술 리뷰(Springer Nature)에 따르면 말초 및 뇌 혈류를 늘리는 혈관 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에 대한 효과는 2019년 무작위대조시험 검토(PubMed Central)에서 부분적으로 드러났다. 급성 투여 후 주의 집중력과 패턴 인식 기억이 나아졌고, 투여 6시간 후 즉각적 단어 회상·숫자 작업 기억·지연 단어 회상·사진 인식 반응 시간 등 여러 지표에서 통계적 차이가 관찰됐다. 약업신문이 소개한 프랑스 임상시험에서도 기억력과 인지 기능의 감소가 둔화되는 것이 확인돼 식약처 기능성 인정의 근거가 됐다.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거나 일상적인 건망증이 잦아진 중장년층이 주된 연구 대상이었다. 뇌의 미세혈관 순환을 돕고 산소·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기전이 제안돼 있어, 나이 들면서 뇌 순환이 느려지는 상황에서 주목받았다.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어디까지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인정 범위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인지 기능의 전반적 향상이나 특정 질환 개선을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부분

2019년 무작위대조시험 검토에서는 급성 투여 시 일부 지표 개선이 관찰됐지만, 6주간 장기 복용 후에는 인지 검사 전반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2002)의 분석에서도 은행잎 추출물 복용 집단에서 뚜렷한 편익 패턴이 없었다고 결론 내려, 연구 결과는 혼재한다. 뇌 혈류 증가 효과는 소규모 연구 수준에서 관찰됐을 뿐, 이것이 인지 기능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중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치매 예방', '인지 기능 회복', '알츠하이머 개선' 같은 표현은 식약처 인정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얼마나·어떻게 먹나

현재 식약처 인정 기준의 유효 용량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공개된 자료에 명시돼 있지 않다. 제품별 함량과 복용 방법은 개별 제품의 표시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함께 알아둘 점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출혈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두통·소화 장애·알레르기 반응 같은 이상반응이 일부에서 보고돼 있으며,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을 대체하지 않으므로 질환이 있다면 의사와 먼저 상의해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분·주장 유효 용량 유의점
은행잎 추출물 (기억력 개선) 정보 없음 식약처 인정은 '기억력 개선에 도움'에만 한정. 시중 광고의 '뇌혈류 개선', '치매 예방' 등은 인정 범위를 벗어난 표현. 장기 투여 시 효과가 불명확함

이 기사는 학술 논문·식약처 인정 자료·공개된 임상 데이터를 원 출처까지 직접 확인해 작성했다.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수치와 인용구를 원문·데이터와 대조했다. 오류가 발견되면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