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텐산(비타민 B5)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식약처가 기능성으로 인정한 범위 안에 있다. 다만 시중 광고에서 흔히 보이는 '만성 피로 완화' 효과는 아직 사람 대상 근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
에너지 생성 과정에서 하는 역할
판토텐산은 몸 안에서 코엔자임 A(CoA)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이다. 오리건 주립대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에 따르면, CoA가 관여하는 반응들은 세포가 에너지(ATP)를 만들고 지방산을 합성·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토텐산이 없으면 음식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회로 자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식약처도 이 근거를 바탕으로 판토텐산을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코엔자임 A 합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고시형 기능성 원료에 포함시켰다. 에너지 대사 보조 역할은 규제 기관이 인정한 기능성이다.
한 가지 짚어둘 것은 인정 범위다. 에너지 생성 '과정을 돕는다'는 것과,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즉각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높인다"거나 "피로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표현은 인정 범위를 벗어난 표현으로, 사실이 아니다.
피로 완화 — 아직 사람 대상 근거가 부족하다
판토텐산이 피로를 줄여 준다는 주장의 근거는 어떨까. 2020년 국제학술지 MDPI에 실린 리뷰 논문에서, 판토텐산 보충이 근육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일부 있었다. 같은 연구는 판토텐산이 결핍된 실험 참가자들이 두통·피로·불면증을 호소했고, 하루 4그램(4,000밀리그램)의 판토텐산을 4주간 보충한 뒤 이런 증상들이 사라졌다는 관찰도 소개한다.
그러나 같은 리뷰는 "인간 대상 데이터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고 밝힌다. 위 사례는 판토텐산이 결핍된 상태에서 보충했을 때의 이야기다. 평소 식사로 판토텐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반인이 추가로 보충했을 때 피로가 줄어든다는 근거는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식약처 역시 판토텐산의 '피로 감소' 또는 '항피로' 기능성을 별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시중에서 '피로 해소', '만성 피로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 광고는 현재 근거 수준을 넘어선 표현이다.
| 성분·주장 | 근거 수준 | 유효 용량 | 유의점 |
|---|---|---|---|
| 판토텐산(비타민 B5) — 에너지 생성 보조 | 식약처 인정 | 정보 없음 | 에너지 생성 과정을 돕는 것이며, 에너지 급증이나 피로 치료를 단정할 수 없음 |
| 판토텐산(비타민 B5) — 피로 완화 | 관찰연구 수준 | 하루 4그램(4,000밀리그램) 기준 | 인간 데이터는 여전히 논란 있음. 결핍 상태가 아닌 정상인에 대한 효과는 확립되지 않았으며, 실험적 용량임 |
판토텐산의 인정 기능성(에너지 대사)과 제한적 근거 주장(피로 완화) 비교
얼마나, 어떻게 챙길까
판토텐산은 닭고기, 소고기, 달걀, 콩류, 통곡물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결핍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을 고려한다면, 에너지 대사 보조라는 인정된 기능성이 본인에게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과 주의할 점
판토텐산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일반적인 식이 섭취 수준에서는 이상반응이 거의 보고되지 않는다. 다만 앞서 소개한 피로 완화 관찰 연구에서 사용된 하루 4그램(4,000밀리그램)은 일반적인 식이 섭취량을 크게 초과하는 실험적 용량이다. 높은 용량에서의 안전성 상한이 아직 명확히 설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고용량 보충제를 장기간 복용하려 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특정 질환이 있다면 상호작용 가능성도 미리 확인해 두길 권한다.
이 기사는 식약처 인정 자료 및 원 출처를 확인해 근거 수준을 검토하는 기획이다.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수치를 원문·데이터와 대조했다. 오류는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