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추출물(EGb 761)은 치매 환자에서 단기적·소폭의 인지 기능 개선 가능성이 메타분석으로 확인됐다. 단, 정상 인지 기능이거나 단순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에게는 효과 근거가 얇고, 효능은 특정 추출물·특정 용량 조건에서만 인정된다. 여러 무작위대조시험과 메타분석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이 근거는 특정 추출물·특정 용량·특정 대상군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먼저 짚어둔다.

임상에서 확인된 것

은행잎 추출물 연구에서 기준이 되는 제형은 'EGb 761'이라는 표준화 추출물이다. 여러 무작위대조시험에서 하루 120밀리그램 또는 240밀리그램을 투여했을 때 인지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임상 전반 인상 척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다. 2021년 MDPI에 발표된 연구는 EGb 761이 인지 기능(p=0.03), 일상생활 수행(p<0.001), 임상 인상 척도(p=0.01)에서 효능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2013년 PubMed Central에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도 은행잎 추출물이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을 개선했다고 정리했다.

반면 2024년 ScienceDirect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인지, 행동, 기능적 능력에 대한 효과가 소폭에 그치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마다 결론이 엇갈리는 이유는 대상 집단, 사용된 추출물, 투여 기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도움이 되나

현재까지 쌓인 근거를 보면, 은행잎 추출물의 효과가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집단은 치매가 있는 사람이다. 2026년 코크란 데이터베이스 기반 검토는 치매에서 단기적이고 소폭의 개선 가능성을 인정했다.

일부 연구는 매우 경도의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에게서 EGb 761이 인지 기능과 삶의 질 일부를 개선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같은 코크란 기반 검토는 주관적인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이나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거나 없다고 결론 내렸고, 24주 치료 후에도 주요 지표에서 위약 대비 차이가 없었다는 개별 연구도 있다.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나 단순히 '기억력이 걱정된다'는 수준에서 은행잎 추출물이 도움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 얇다.

얼마나·어떻게 먹나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용량은 하루 120밀리그램 또는 240밀리그램이었다. 여러 무작위대조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하루 120밀리그램 또는 240밀리그램 투여군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5년에 걸쳐 하루 240밀리그램(120밀리그램씩 두 번)을 복용한 장기 시험도 있었다.

이 근거들은 모두 'EGb 761'이라는 표준화 추출물을 기준으로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은행잎 제품이 같은 성분 규격을 충족하는지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함량과 표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분·주장 유효 용량 유의점
은행잎 추출물(EGb 761) — 인지 기능 하루 120밀리그램 또는 240밀리그램 표준화 추출물 특정 용량 범위 내에서만 근거 확인. 용량·제품·대상군에 따라 효과 편차 큼
은행잎 추출물 — 인지 기능 개선(메타분석 종합) 연구마다 결론 혼재.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 미확인. 식약처 인정 기능성 문구 없음
은행잎 추출물 —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치매에서만 단기적·소폭 개선 가능성 인정. MCI·주관적 기억 호소에서는 효과 거의 없음. 치매 예방·치료 광고는 근거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다

은행잎 추출물 관련 주장별 임상 용량 및 유의점 비교

함께 알아둘 점

시중에서는 은행잎 추출물을 '치매를 예방·치료한다' 또는 '모든 두뇌 기능을 강화한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현재 근거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다. 식약처가 인정한 치매 예방이나 치료 관련 기능성 문구는 확인되지 않으며, 효능은 특정 조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음' 수준으로만 서술할 수 있다.

안전성 면에서도 알아둘 점이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의료진과 상담하는 편이 안전하다. 두통, 소화 불편, 알레르기 반응 같은 이상반응이 보고된 바 있으며, 과다 섭취 시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적정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나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기사는 은행잎 추출물 관련 주장을 원 출처·학술 자료까지 확인해 검토한 기획이다.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수치를 원문·데이터와 대조했다. 오류는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